토요일 저녁. 일근이라 출근을 하고 퇴근후 집에오니 좀 피곤했다.
와이프가 한 닭죽은 안 먹고 애들이 사서 안 먹은 떡볶이랑 어제 먹다 남은(난 잔반 처리반인가?) 꼴뚜기로
대충 저녁을 먹고 나니 8시.
피곤이 몰려와서 책읽어 달라는 채연이한테 잠깐만 자고 일어나서 책읽어 준다고 하니 알았단다.
자는 날 이것저것으로 괴롭히는 채연이......
어느덧 채연이와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일어날려고 하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애들한테 목욕 안 갈래? 한다.
애들은 좋다고 간다고 그러고 채린이가 왠일로 간다고 했다가 아빠랑 같이 남아 있겠다는걸 내가 등 떠밀어서
같이 보냈다.
보내고 나니 9시쯤. 시간이 남는다. 뭘 해야 할지 조금 당황스럽고 왠지 더 자유로워진 느낌.
그래봐야 두시간 정도 이겠지만 그래도 내겐 기대치 않았던 덤 같은 자유시간이다.
주중엔 거의 매일을 집에 낮에 있으면서도 주말 저녁 갑자기 주어진 두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
이상하게도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는건 왜 일까?